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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대어’ 클래시스 관망하는 GS… 관건은 손잡을 사모펀드 등장 여부
조선비즈 2024/11/1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0시 3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미용 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GS그룹을 잠재적 후보로 보는 분위기다. 유관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통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자금 여력이 있는 곳이며, 휴젤을 인수해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GS 내부에서도 클래시스를 관심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현재로선 GS의 클래시스 인수가 성사되긴 어렵다. 문제는 가격이다. 매각 주체인 베인캐피탈이 생각하는 클래시스의 몸값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0배가 넘고 시장 가격보다도 60%나 높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금 여력이 있는 재무적투자자(FI)가 GS와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본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클래시스 인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FI들이 딜 구조를 짜서 제안한다면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를 검토해 볼 여지는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시장에서는 GS가 클래시스에 관심 가질 만한 SI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주)GS는 지난 2021년 싱가포르계 CBC그룹,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맺고 국내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했다. 당시 휴젤의 매각 주체도 베인캐피탈이었다.업계에서는 SI와 컨소시엄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운용사로 과거 GS와 휴젤을 함께 인수했던 IMM인베스트먼트나 GS ITM을 인수하며 GS그룹과 연을 맺은 적이 있는 JKL파트너스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두 하우스는 모두 클래시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IB 업계 관계자들은 “클래시스가 좋은 매물인 건 맞지만, 결국 가격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베인이 원하는 지분 61.57%의 매각가는 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약 1조8000억원)보다 지나치게 높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67%가량 붙인 셈이다.클래시스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36억원이었는데, 이를 토대로 계산한 멀티플은 50배가 넘는다. 이와 비교해 미용기기 관련 상장사 중 전세계에서 시총이 가장 큰 인모드는 EV/EBITDA가 6배에 불과하다. 코스닥 상장사 원텍의 경우에도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추산한 EV/EBITDA가 16배 수준이다.
노자운 기자 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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